[인터뷰] 양송현 지씨씨엘 대표 “아시아 임상시험 위한 ‘올인원랩(All In One Lab)’ 표방”
주식회사 지씨씨엘은 우리나라 최초의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이다. 줄여서 ‘분석 CRO’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또는 위탁임상기업)과는 다른 역할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분석 CRO 중에는 ‘큐스퀘어(Q2 solutions, 현 아이큐비아랩, IQVIA Lab)’가 있다. 지씨씨엘은 큐스퀘어와 유사한 점(기업 간 결합으로 인한 탄생 등)이 많은 데다, ‘한국판 큐스퀘어’를 표방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지씨씨엘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지씨씨엘의 앞으로의 5년은 ‘글로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사명에도 잘 드러나 있다. GCCL은 ‘Global Clinical Central Lab’의 약자다. 글로벌 분석 CRO들이 주도하고 있던 임상시험 검체 분석 시장을 잠식하는 게 1차 목표였는데, 지씨씨엘이 현재 수행 중인 과제의 약 3분의 1가량이 글로벌 임상시험이다. <더바이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임상시험을 위한 올인원랩(All In One Lab)’을 표방하고 있는 지씨씨엘의 양송현 대표를 최근 본사에서 만나 지난 5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최초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GCLP)…’초기부터 후기 임상까지’ 올인원랩
지난 2019년 8월 설립된 지씨씨엘은 조인트벤처(JV)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커머셜랩인 GC바이오사이언스랩(현 GC랩스)와 GC셀(옛 GC랩셀) 그리고 CRO인 씨엔알리서치 3곳이 합작해서 만들었다. 지씨씨엘은 국내 최초의 CRO와 Lab 합작법인이자 첫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이다.
양송현 대표는 “글로벌랩과 같은 전문적인 임상시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씨씨엘 설립했다”며 “2019년 국내에서 GCLP 인증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가이드 준수에 표준화된 전문 분석기관을 지향하면서 이듬해인 2020년 우리나라 최초로 GCLP(Good Clinical Laboratory Practice, 우수 임상시험 실험실 관리 기준)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RO가 임상시험 전반의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면 지씨씨엘과 같은 분석 CRO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저에서 발생하는 인체 유래물인 검체 시료, 예를 들면 혈액 소변 등을 분석하는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씨씨엘은 올인원랩을 표방하고 있다. 초기 임상시험 분석부터 후기 임상까지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한 사이트(같은 건물)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초기 임상은 ‘바이오 애널리티컬 랩(Bio-Analytical Lab)’ 서비스를 통해, 후기 임상은 ‘센트럴 랩(Central Lab)’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임상시험 검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 대표는 “초기 임상부터 후기 임상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검체 물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체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검체는 거의 전량이 싱가포르 등 해외로 반출돼 분석이 이뤄졌지만, 지씨씨엘이 설립된 이후 우리가 국내에서 발생한 검체 분석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마일스톤이었다”고 강조했다.
지씨씨엘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수행한 과제 수만 1000개가 넘는다. 이 중 27% 정도가 글로벌 임상시험 과제다. 글로벌 과제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씨씨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춰 왓슨(Watson) 림스(LIMS, 실험실 정보 관리 시스템) 프로그램, ddPCR(Digital Droplet PCR, 매우 정밀한 유전자 분석 기술) 등과 같은 솔루션을 도입해 국내 임상시험 검체 분석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진출 묘수 ‘고객 신약 개발 성공’…”내년 투자 유치·2028년 IPO 목표”지씨씨엘은 신약 개발 트렌드에 따라 임상시험의 고도화와 함께 다양한 첨단 분석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대응하고자, 올해 분석법 개발 및 검증 전문 조직을 구축하고 ‘알앤디랩(R&D Lab)’ 서비스를 신설했다. R&D Lab은 키트루다, 여보이, 퍼제타의 바이오시밀러 분석법을 개발했고, ddPCR을 통한 세포치료제 분석법도 개발했다. 또 올들어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팀을 신설해 해외 전시회와 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양 대표는 밝혔다.
양 대표는 “지씨씨엘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객의 신약 개발 성공’”이라며 “우리 회사에 위탁한 과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제당국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는다면 회사 또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지씨씨엘은 ‘2023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바이오 애널리티컬 서비스 제공자 10위(Top 10 Bioanalytical Service Providers in APAC)’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2025년 아시아 분석 서비스 시장 진출 이후 해외 다국가 임상시험 확대를 통해 2028년 선진 시장에 진입한 뒤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소프트 랜딩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 해외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분석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존 약 10조원에 달한다. 바이오 애널리티컬 시장이 약 5조원 이상, 센트럴 랩 시장이 약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중 한국의 분석 서비스 시장은 2000억~2500억원 정도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R&D를 확장하고 이로 인해 임상시험을 많이 수행하게 된다면 임상시험 검체 분석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대표는 “지씨씨엘은 빠른 서비스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적극적인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고, 이는 글로벌랩을 이용해 본 고객들의 피드백으로도 알 수 있다”며 “또 신약 개발 트렌드에 맞게 글로벌랩에서 제공하는 난이도 높은 분석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고객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게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씨씨엘의 모회사인 지씨셀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특화돼 있는 만큼 현재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시험 검체 분석도 타깃하고 있다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ADC 시장은 이제 태동기가 거의 끝났고,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ADC 개발기업도 등장할 것”이라며 “지씨씨엘은 바이오시밀러와 ADC 임상시험 검체 분석 시장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씨씨엘은 설립 이후 계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의료 대란 등 국내 시장 상황으로 인해 전년도와 비슷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서비스 역량 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탓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양 대표는 “국내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글로벌 과제 수주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2~3년 후에 가시적인 성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투자 유치에 나서 계획”이라며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내 최고의 임상시험 검체 분석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지씨씨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 및 품질과 서비스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 개발사 및 파트너사의 임상시험 성공을 지원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뒤 엄청나게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효 기자
더바이오(
“한국판 ‘큐스퀘어’ 꿈꾼다”…창립 5주년 맞은 지씨씨엘 넥스트는 ‘글로벌’ < 기업·일반 < 기사본문 - 더바이오 (thebionews.net))